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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었지
근데 5분이 늦었지 뭐야
그래서 로비에서 포스터를 읽고 있었는데
내 얼굴 앞으로 담배 연기가 뿜어져 왔어
이렇게 말야?
바로 내 옆에서 한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나랑 같이 한잔 안 하실래요?"
그래서?
난 거절당했어
거절당했단말야?
일을 하러 가야 했었어
그래서?
우린 다음날 그 영화를 다시 봤지
(영화 "성월동화" 中)
요즘 같으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 어림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1999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던 그 땐,
어둠 속의 객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나도 언젠가 한번쯤...?'
이라는 소망을 하지 않았을까?
가끔 추억을 되돌려보면,
다른 영화들보다 유독
성월동화 에서의 저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웃고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슬퍼보였던 사람
천국에서는 행복하신가요?
...
전 아직까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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