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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될거다 아마,
배터리 리필을 한번 할진 모르겠지만,
업그레이드라는 표현으로는 이제 정말 더이상 갈아치울게 없을것 같다.
삼성에서 최근에 나온 2.5" IDE 16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구입했다.
역시나 5400rpm짜리지만, 요즘은 하드디스크 플래터 갯수가 줄어서
체감으로는 옛날의 7200rpm 못지 않다고 한다.  

500메가헤르쯔짜리 CPU를 가진 컴퓨터로 요즘 무얼 하냐고 할진 모르겠지만,
몇번을 팔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개인적인 추억때문에 다시 집어넣기를
수없이 반복했는데, 이젠 그냥 이대로 남겨두는게 좋을것 같았다.
게다가, 3개월 무이자 할부의 유혹은 정말 뿌리치기가 힘든것이었...

예상대로, 16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구입했지만, G4에서는 128기가바이트까지밖에 인식을 하지 않는듯 했고, 삼성제품을 구입한지라 (그러니까, 비애플 하드인셈이다) Hard Disk Toolkit 설치해서 하드디스크 새로 잡아주고...
나도 거진 5년이 넘게 안쓰던것들이라 처음 하드 설치하고는 '내가 뭘 해야되지?' 하는 기분이랄까...

사실 가끔은 이녀석 붙잡고 삽질했던 지난 시간의 아까움에 대한 후회도 있다.
그시간에 그냥 윈도우즈 썼으면 멍하니 지나버리는 시간은 별로 없었을텐데... 하는 그런거
오랫만에 마지막으로 백업했던 디스크들을 차례차례 넣어보면서 (128기가바이트는 이 파워북에게는 실로 흘러 넘칠정도의 대용량이다!)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조각조각들이 하나둘씩 되살아난다.
그동안 자리가 모자라 백업해놓은 데이터, 가끔 즐겁게 하던 옛날게임들, 여행중 찍었던 사진이나 비디오...
모두 백업을 해도 한참이나 남는다...
그도 그럴것이 이전에 쓰던 하드디스크는 20기가바이트였으니...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엄청나게 조용하다.
이전에 쓰던 built in 20G 하드디스크는 워낙 내가 험하게 썼어서 그 고주파 잡음이 음악작업을 할때도 방해가 될 정도의 음량이었으니...
이것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완전히 만족스럽다.

어차피 이젠 옛날처럼 이걸로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하는 모험심도 없어졌고,
(모험심을 테스트해볼 여건도 안된다. 저사양의 비애랄까...  )

그저 Classic OS에서는 한참 이녀석쓸때 작업했던 작업물들을 꺼내보는 용도,
OS X는 오로지 로직6... 뭐 더 해볼것도 없을듯 하다. 에지간한건 죄다 구동이 안될테니...
그리고, 가끔 Simple Text로 글 쓰거나 하겠지...
아마도, 하드디스크가 마지막이 되겠지 라는 생각을 꽤 많이 했었는데,

2009년 5월 7일, 마지막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다.
앞으로 또 10년 잘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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