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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의 해머 액션 구조

 

얼마전부터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교적 최근, 그러니까 작년 하반기부터 정도부터 갑자기 피아노 연습이 하고 싶어졌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울 땐 새로 배우는 모든 곡들을 다 구입해서 들을 수는 없었으니까 레슨 선생님의 시범 연주와 악보에만 의존해서 연습했지만,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나 유투브에서 얼마든지 좋은 연주들을 미리 들어보고 참고할 수 있다. 그래서 어차피 진도(?) 나가려고 하는것도 아닌데 평소에 듣다가 치고 싶었던 곡들중에 쉬운 것들 위주로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전에 그때 하고싶었던 곡들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좁은 방을 치우고 해머 터치의 88개의 건반을 가진 마스터 건반 이라도 하나 들여놓는게 좋을까 - 를 한참을 혼자 고심 하면서 현역 피아니스트인 친구에게 많지 않은 예산에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간과 했던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데에는 현재 피아노의 88개의 건반이 다 필요없다" 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피아노' 라고 부르는, 간반이 88개나 달려있는 악기는,
처음에는 그보다 작은 숫자의 건반으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피아노포르테

1700년대 초반쯤 이탈리아 사람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챔발로에서 발전한 형태로 발명한 [피아노포르테]는 49, 61건반 정도로 시작해서(위키백과에서는 최초의 피아노 포르테는 52건반이었다고 쓰여있다.) 쇼팽과 리스트의 전성기 시절에 7옥타브 (84건반?)까지 발전 하였고, 1800년대 후반(1888년 부근)이나 되어서야 Steinway & Sons 에서 88건반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판매했다고 하니, 스타인웨이가 당시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 였음을 감안하면 1800년대 후반 이전에 쓰여진 대부분의 피아노 연주곡은 88건반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을 듯 하다.

 

현재의 88건반은 7옥타브에 저음에 3개의 키와 고음에 1개의 음이 추가되어 있는 형태라고 한다.

좁은 방에 꼭 88건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핵심인데, 요즘은 온라인에서 73건반이나 76건반도 피아노 터치감이 좋은 모델이 있으니 공간의 압박이 있다면 그런것을 선택해도 괜찮다는 이야기 였다.

 

그럼 과연 80개 이상의 건반이 필요한 곡은 어떤것이 있을까...?

간단한 검색으로는 상세한 도움을 얻긴 어려웠지만 구글링의 결과로 얻은 정보는,72개의 건반으로 대부분의 곡들을 연주가 가능하고,쇼팽과 리스트에서 특별히 음역대가 넓은(=어려운) 곡을 치거나, 드뷔시나 라벨 정도의 시대에 이르게 되면 88개의 건반이 필요한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한다.(이것도 아마 실험적인 곡들일 것이라는 추측. 결국 나랑 별로 상관이 없을... 듯;;)

 

그래서 폭도 좁아서 놓기 편한 73건반을 카드 무이자할부로 지를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세상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

 

PS : 그래서 펜더로즈에서 전기피아노를 만들었을 73건반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지도

어쿠스틱 피아노는 아니지만, 73건반을 가진 전기피아노 펜더로즈 73 Mark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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