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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번호로 쓰던 마지막 핸드폰. 퇴역을 기념하며.

요즘 스마트폰이랑 비교하면 정말 작다

1996년이었나?

신세기통신이란 회사에서 017 이라는 번호가 처음 생겼을 때 가입해서 지금까지 오는 동안 팔뚝보다 조금 작은 바형 전화기 (퀄컴 제품이었던 것 같다) 부터 시작해서 안성기 아저씨가 광고에 나와 ‘반으로 접었습니다’ 라고 말했던 최초의 애니콜 폴더, 중간에 기억나지 않는 플립 스타일, 깍두기 폴더, 모토롤라 슬라이드 폰 을 한참 쓰다가 마지막으로 사진의 전화기까지…
(2010년이 넘어서 누군가 이걸보고 이런 전화기에도 카메라가 달렸네요? 하며 놀라워했다.)

23-4년 정도 같은 번호를 쓰면서 기기를  4~5번 교체했었고, 
중간에 모토롤라 기계를 꽤 오래 쓴 기억. 

최초로 썼던 퀄컴 전화기를 빼곤 지금도 책상 서랍 어딘가에 기기들을 보관중이다. 
2천년대 중반까지는 전화기가 끝없이 작아져서 결국 지금의 블루투스 이어폰 정도의 사이즈까지 줄어들 줄 알았다. 헤드셋 마이크 모양을 귀에 걸치고 손목에 숫자 키패드를 시계처럼 차고 전화를 걸지 않을까 하고 그 당시 술자리에서 떠들어 대고 다녔던 것 같은데, 아이폰 이후로 세상은 스마트폰이 점령했고, 스마트워치에 블루투스 이어폰이 나왔지만, 전화기는 더 이상 전화를 거는 용도가 아니라 휴대용 멀티미디어 박스 라고 해야 할까? (뭐 결국은 휴대용카메라+게임기 -_-; )

슬라이드 방식. 키패드는 확실히 물리 패드의 감촉이 좋아



아무튼, 버티고 버티다가 남들보다 스마트폰의 세상에 늦게 들어왔고, 아직도 스마트폰을 그닥 스마트하게 쓰지 못하는 아재로서, 
2G 서비스의 종료는 마치 내 인생에서 청춘의 시기가 종료 되었음을 통보 받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운 감정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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