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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사용한 사진을 재활용해본다

 내 첫 PSP는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직히 언제 처음 구입했는지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한다. 다만, 내 첫 PSP는 국내 정식수입된 1005번 기기였고, 직장 초년생으로 한참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친구가 이젠 게임할일이 별로 없다는 핑게로 (사실은 카드값 막을 돈이 급히 필요했던 것 같다) 나에게 얼마간의 돈을 받고 넘겨줬다. 사실 그게 얼만지도 잘 기억은 안나는데, 1995년 전후로 콘솔 게임을 거의 완전히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루리웹 등 게임 관련된 웹 사이트의 존재라던지, 국제전자센터 게임샵 등의 존재를 거의 모르고 지냈었다.
학교 졸업 후 잠시 다니던 직장에 오직 위닝 일레븐을 하기 위해서 PS2를 회사에 설치해 두었던 선배님이 위닝 일레븐의 새 버전이 국내에 들어오면 출시 당일 혹은 바로 다음날 정도에 항상 국제전자센터에 가서 게임 소프트를 사와서 모두들 위닝 일레븐의 새 버전이 출시되면 한동안 즐겁게 강제 야근(?)을 했던 추억이 있었는데, 나는 단지 국제전자센터가 당시 회사에서 가장 가까워서 그 선배가 그쪽에서 구입을 한 줄로만 알았었다.

아무튼, 첫 PSP는 검정색 1005 였고, 겉보기엔 상태가 좋아보였으나, 전 주인인 친구녀석이 워낙 손맛이 매운(?) 녀석이었어서 그랬는지, 내 손에 들어온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 아날로그 스틱 영점이 잘 맞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방치.

10년쯤 전에 블로그에 PSP로 구동 가능한 음악제작 소프트웨어와 홈브류 등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블로그에서 검색해 보니 딱 10년전이다.)
그래봐야 PSP Rhythm과 Beatrator 달랑 두가지 이긴 했지만, 스마트폰 앱들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PSP나 닌텐도 DS등의 게임기에서 간단한 루프를 만들어내는 툴들은 외부에 있을때 시간을 때우기에도, 아이디어를 저장하는데도 꽤나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스마트폰, 특히나 애플의 iOS의 음악 제작 관련 앱은 차고 넘치게 많지만, PSP나 NDS 시절에도 요즘 기준으로도 꽤 쓸만한 소프트웨어들이 몇 가지 있었다. NDS의 M01 같은 소프트웨어들은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악기 제조사들이 과거 유명했던 기종들의 컨텐츠를 재창조하는 유행의 시발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아날로그 스틱 영점이 맞지 않던 무거운 1세대 대신에 당시 최신(?)기종이었던 3세대 기종이 계속 갖고 싶어서 게임샵에 갈때마다 중고 제품이 들어왔는지 한번 물어보고 오는게 일상이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본체와 파우치뿐인 구성 때문에 저렴하게 샵에 매입된 기계가 하나 있어서 바로 겟. 본체 색상이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모든걸 용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소니의 공식 이미지인듯? 스피리티드 그린 이라고 불렸던 듯

<스피리티드 그린색>의 PSP 3005, 색상의 정식 명칭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

가벼운 무게 때문에 3005를 들인 이후로 1005번 기종은 거의 방치 상태에 있다가 뻘군에게 넘겨지고 뻘군은 알리에서 케이스 등 각종 부품을 사다가 이 녀석을 환골탈태시켜서 현재도 잘 쓰고 있다고 한다.
이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몇 년 동안 정말 요긴하게 잘 써먹었다.
DMB 수신기도 달아서 퇴근길 버스에서 공중파 티비 시청도 했었고, 영어나 일본어 공부하겠답시고 관련 UMD도 구입해서 PSP에 장착가능한 마이크까지 갖고 있었지만, 이걸로 실제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ㅋ 
처음 구입할 때 4GB메모리가 딸려왔는데, 나중에 PSN 쓴다고 큰맘먹고 16기가 메모리까지 구입해서 음악이나 동영상도 집어넣고...
지금 생각해보면 PMP라고 부르던 과거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 기기들에 견주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다. 영상을 인코딩해서 넣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짜증나긴 했지만, 화면도 나름 지금도 볼만한 사이즈. (하지만 해상도는 ㅜ.ㅜ)

이후로 PSP GO, PSVITA도 구입해서 잘 썼지만, 결국 내 손에 제일 많이 쥐어져 있던 기기는 이 녀석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다. 침대 밑에 UMD가 한박스 정도 그대로 잠자고 있는데, 요즘은 휴대폰으로 PPSSPP 돌리는게 더 화질이 좋다는 친구 이야기 듣고 헐! 업스케일링이 된다고 하던데...+_+ 
안드로이드만 지원 가능이라고 해서 뭐 역시 내가 할수 있는건 아니구나 하고 빠르게 단념.

기기에 장착해서 충전해야 하는게 조금 불편하지만 모...

운좋게 단종 직전에 새 배터리도 정품으로 하나 사둔 덕에 아직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충전해주고 있다.
중고로 구입할때 받은 배터리도 아직 쌩쌩한걸 보면 내가 그렇게 열심히 게임을 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새 배터리를 구입할 당시 PSP 단종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단골 샵에서는 있는것도 잘 되는데 굳이 또 새걸 왜 사느냐고 하시길래 혹시 몰라서 비축해두려고요~ 했었는데 정말 그 뒤로 몇달 안가서 PSP가 단종되고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졌었다. 
PS3 무선패드도 비슷한 상황으로 신품으로 하나 구입했었는데 ㅋㅋ 덕분에 걱정없이 쭉~

마이크로 SD가 양쪽으로 두개 들어가는 컨버터

며칠전에 알리에서 구입하고 (너무 오래되서) 잊고 있던 메모리카드 어댑터가 도착했다. 
이것도 당장 쓸 일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없어지기 전에 여분으로..
PSVITA 1세대용 충전포트 컨버터를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알리에서도 완전히 사라져서 구입을 못하게 된 이후론 저렴한 부속들은 생각날때마다 한두개씩 구입해서 비축하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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