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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한 해 동안 들었던 새로운 음악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을 그 해의 연도를 타이틀로 한 재생 목록에 저장해 두는 습관이 있다. 애플 뮤직을 몇 년째 이용중이어서 대부분의 곡들은 매주 금요일에 바뀌는 애플의 New Music Mix 플레이리스트에서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평소 듣는 취향이 잘 반영되어서 좋긴 한데, 일 때문이라던지의 이유로 내 취향과 거리가 좀 있는 장르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듣고 난 다음주에는 고통스러울 때도 아주 가끔 있기는 하다.
아무튼...

평소 특별히 필요가 있어서 음악을 듣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노래를 듣지 않는 편이다. 랜덤하게 추천해주는, 내가 모르는 노래가 나올 확률이 높은 플레이리스트를 여러가지 키워드별로 저장해 놓고 번갈아가면서 듣는다. 
작년(2019년) 한해동안 내 2019 재생목록에 저장된 곡은 108곡. 재생시간은 약 7시간 정도이다. 
그러니까, 작년에 나온 신곡들 중에 거의 1회 재생때 "꽂힌" 곡의 갯수가 108개라 할 수 있다.
숫자가 참 오묘하다. 108번뇌도 아니고...

2019 - 라는 재생 목록의 가장 첫번째 곡

[갈란티스의 샌 프란시스코] 되시겠다.

내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만듦에 있어서 하고 싶은 거의 '모든 요소'들을 응집해 놓은 것 같은 작품이다. 정말 인트로 보코더 사운드만 듣고 바로 2019 재생목록으로 직행한 케이스였다.

며칠 전, 제주에서 친구들과 저녁 맥주타임중, 이 음악을 고른 내게 SH군이 [멜로디 라인이 시이나 링고 노래 같네요. 서양의 링고 같아요] 라고 했다.
순간 뭔가가 싸하게 뒷통수를 관통하는 느낌.

중구난방이라고 믿었던 내 취향도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듣고 보니 상상이 된다. 
시이나 링고가 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귀에 들릴 것 같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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