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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들여놓으신 엔포(N4) 패덕이십니다.
(N4 - 미국의 기타 제조회사인 워시번(Washburn)에서 제작한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코트의 시그니쳐 기타)

사진은 아이패드 무슨 어플로 찍었는데,
깔끔한 실물 사진은 구글에 널려 있으니. ㅎ

94년 1월 제조된 이른바 원년산 패덕 모델인데,
알아본 바에 의하면 N4 패덕은 93년부터 제조된 것 같더만...
어쨋든 ㅁ으로 시작하는 기타 거래 사이트에서도 대부분 94년식이면 원년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라서 '이른바' 원년산.. (1월생 이니까 음력으로 하면 될까? ㅋ)

제조년도로 미루어 보아, 내가 원래 계획(?)대로 N4 를 구입했다면 95년도에 94년에 나온 녀석으로 낙원상가에 가서 구입을 했겠지... 라고 생각해서 94년산을 찾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까지 가격이 만만치 않았더라는...

아프리칸 패덕 바디&넥 이라고 하는데, 소문대로 쬐끄만게 무지하게 무겁다. (N4 는 바디 사이즈가 일반 기타보다 세워 놓았을 때 좌우 폭이 많이 작다. 누노의 체격 때문인듯..?)
깁슨 레스폴 커스텀이랑 거의 비슷한 무게.. 저울에 달아보진 않았지만 둘이 동시에 들어보면 비등비등하더라.

역시나 또 새로운 경험이 중요한것이지만,
무거운 악기가 묵직한 소리가 날 것 이라는 이상한 편견(?)을 깨준 녀석. 구입전부터도 저게 레스폴 커스텀같은, 지옥에서 뭐 패는 소리가 날거란 생각은 안했다만서도...


만져본 사람들은 처음에 무게보고 억 한번 하고 완전 묵직한 저음이 날거라고들 했지만
누노가 하던 음악이 묵직한 배킹톤으로 뭘 하는 음악이 아니었는데... 하여, 내게는 그저 예상했던 소리가 난다.
근데, 패덕 바디가 소리가 이정도면 앨더나 애쉬는 좀 더 고역에 치우친 소리가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네..
경험상 (고음) 애쉬>앨더>패덕>마호가니 (저음)<- 순서 인듯 했기 때문에
하와이언 코어 통바디를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 그 부분이 좀 궁금증으로 남아 있긴 하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기타 어져스터 SH군이 나의 바램대로 볼륨팟을 푸쉬풀로 싱글-험버커 전환이 되도록 개조해 주었다.
누노가 그렇게 쓴다는 얘길 얼핏 들은것 같기도 하고, 톤 놉도 없는데 그거라도 있어야 쫌 재밌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있었기에..
볼륨팟 하난데도 불구하고, 이녀석 케이블링이 좀 독특해서 완성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픽업 케이블이 전부 셀렉터 쪽으로 나왔다가 다시 볼륨팟으로 가는 구조라서,
험-싱 전환 모드를 만드는 중에 갑자기 케이블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버렸는데, 셀렉터에서 볼륨으로 가는 통로가 좁은 관계로 그 많은 케이블들을 그 안에 쑤셔넣는 작업이 생각보다 좀 어려웠다.
그래도 역시 터널에 뭐 집어넣는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SH군... ㅋ

싱글전환시 소리는 꽤 죽여준다. ㅎ
싱글이라고 해서 펜더 소린 당연히 아니고,
뉘앙스는 프론트-미들-리어 가 펜더의 프론트-미들/리어-리어 와 비슷한 성향인데,
뭐라 말하기 힘들게 미묘하게 다른 차이.
(이젠 SH군이 57스트렛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교가 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그 다른 소리가 좀 많이 매력적이다.
PRS에서 싱글 전환했을때랑은 좀 많이 다른 느낌인데,
이건 아무래도 기타의 나무 재질이나 모양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는 생각...
(57/08 픽업이 물론 죽음의 소리가 나긴 하지만서도...)
던컨의 SH시리즈 픽업을 레스폴에 장착했을때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SH1을 싱글 전환하니까 소리가 꽤 매력적이고  (그렇다고 험버커 픽업을 싱글로 쓰라는건 아니고..)
빌로렌스는 뭐 역시 예상했지만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날라다니는 소리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레스폴 커스텀에 장착했을때랑은 또 다른 뉘앙스.
근데 십사오년전에 빌로렌스 달린 N2 쳤을때의 그... 뭐랄까 약간 쌈마이한 날톤과는 사뭇 다른 소리
그래서 마샬에 꽂으면 그냥 누노 소리가 나오는거구나... 뭐 그런거?

내 생각에, 누노가 패덕모델을 쓰지 않고, 앨더 모델은 쓰는 이유는
아마, 무게와 관리의 불편함 때문일거라고 본다.
패덕 재질은 외국 사이트 검색에도 그렇게 나오지만, Extra-Care 가 필요하다고 한다.
엑스트라-케어다 엑스트라. More도 아니고...
지금까지 집 환경이 나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강 잘 닦아주고 방치(?)해도 큰 문제는 없는데,
역시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밖에 가지고 나갈때가 좀 문제가 될 듯 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지판에 레몬오일 발라주고 바디도 오리목욕을 세번은 해준듯.. -_-;

볼륨 컨트롤로 톤을 만지는 맛이 예상외로 쏠쏠하고,
싱글 전환시에 소리가 너무 맘에 들어서 요즘 기타연습은 이녀석이 주력이다.
이참에 다른 험버커 기타도 전부 싱글 전환스위치를 달아볼까 했는데
그 얘길 하면 SH군이 날 죽이려고 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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