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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현역 콘솔에서도 유행과는 좀 거리가 먼 쓸데없는 게임을 주로 하는 요즘이지만, 가끔 MSX나 패미콤 시절의 게임들이 엄청 하고 싶을 때가 있다. 
10대 시절 이후로는 키보드로 게임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집에서는 PC로 게임을 거의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은 주로 유투브로 남이 게임하는것만 구경하다가 그래도 직접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30년전 구닥다리 게임을 하려면 뭔가 구동할 수 있는 기계가 필요했다.



패미콤 미니 - 손바닥만한 사이즈는 좋지만
패드까지 줄일 필요는 없었잖니 ㅜㅜ

메가드라이브 미니는 패드가 그나마 정상적인 사이즈


 최근 올드 게임기가 리이슈되는것이 한동안 유행을 타기도 했어서 처음엔 패미콤 미니나 메가드라이브 미니, 슈퍼패미콤 미니 같은 제품들이 출시되었다는걸 풍문으로 들었던지라 열심히 서치하고 있었는데, 곁다리로 검색에 걸려드는 녀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9인치 모니터를 탑재한 Powerkiddy A12

냉장고 게임보이에 라즈베리파이를 탑재한 괴물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Powerkiddy A12 같은 제품도 엄청나게 끌렸다. 하지만 LCD 패널을 IPS 패널로 자가 교체해야 한다던지 (그나마 IPS 패널도 요즘은 구하기 힘들더라 ㅜㅜ), 기본 탑재된 조이스틱과 버튼의 품질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 판매자가 아예 스틱과 패드를 교체할 수 있는 옵션을 보통 넣어두는 걸 봐서는 결국 껍데기 빼고 다 갈아치워야 하는 것 같은데, 아저씨가 되고 나니까 귀찮음이 많아졌다. 뭘 골라야 되고 그런거 영 귀찮아서 패스~
 그리고, PiBoy라고 부르는, 게임보이 케이스를 그대로 개조해서 라즈베리 파이를 집어넣은 개조기도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지만, 일단 충동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았... :-( 
 게다가 왠지 화면이 작아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3.5인치라서 그렇게 작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마도 냉장고 게임보이 현역때 팔목에 부담이 갔던 기억 때문이겠지.

 아마도 기기를 사서 세팅하는 시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일지도 모르겠고, 세팅하는 재미가 끝나면 실제로는 아마 어릴때 자주하던 슈팅/액션 게임이나 가끔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외출할때도 가볍게 들고나갈 수 있고, 가격적인 부담이 없는 녀석으로 한정해서 찾다보니 레이더에 걸려든 녀석이 있었다.

RG351P - 어딘지 모르게 게임보이가 생각나는 색상

 RG351P 라고 불리는 기기이다. 1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 만듦새가 꽤 준수하다는 평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배터리 시간이나 무게 같은 조건도 꽤 좋은 편인듯 했다. 1.5GHz 듀얼코어에 램 2기가라는 가격대비 믿어지지 않는 스펙까지.. 사실상 휴대용 에뮬머신은 이녀석이 거의 평정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단점이라고 하면 바로 뒤에 이야기할 다른 기종과 다르게 설계상의 미스로 와이파이 기능이 빠진 정도인데, 옛날 게임하는데 와이파이 쓸 일도 없고, 한번 셋업하면 다시 건드릴 일도 없을 듯 하니 별 문제가 되진 않았다.
 케이스가 메탈 재질로 된 351M이나 세로그립형의 351V도 있지만 가격 부담과, 세로그립에 대한 부담 (PiBoy를 스킵한 이유도 역시..) 때문에 제일 만만한 이 녀석이 낙점.

 새벽에도 배송을 해준다는 유명한 업체에 적절한 가격의 물건이 있길래 구입을 했는데, 아마 중국에서 직접 물건너 오는건지 열흘 정도가 소요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온라인으로 물건 구입하면 결제하고 물건 받기까지의 시간이 참으로 고통스러웠는데,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배송이 진행되는 열흘 정도의 시간 동안 틈나는대로 세팅하는 방법에 대한 구글링을 해 보았다.
아마도, 기본으로 탑재된 OS 외에 한두가지 OS가 더 존재하는 듯 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온라인 세계의 능력자분들은 어마어마한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정말 어메이징한 능력자분들이 많으심)

 하지만 경험상 선택지가 많으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게임 선택지가 여러개가 되어버리면 결국 뭐 할까 고민하다가 안하게 되던지,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다가 일명 '게임 불감증'이 온다는 이야기다. 아마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가면 고민 상담 / 답변 / 조언 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결국 제대로 게임을 즐길려면 갖고 있는 게임의 가짓수가 적은게 가장 좋다 라는 다소 의외의 결론에 이른다.

의외로 (?) 깔끔한 포장 구성

그러는 사이 열흘이란 시간도 훌쩍(?) 지나가 어느날 집에 들어오는데 현관 앞에 다소곳하게 놓여있던 작은 택배박스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모든 기계들은 역시 처음 손에 넣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_+

세팅 관련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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