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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롤랜드의 역작(?)중 하나인 V-SYNTH GT

 

2021년에 문득, 갑자기 이 녀석에 꽂힐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발매 당시에 국내 판매 가격이 어마무지했던지라 언강생심 "갖고싶다"라는 마음을 먹기도 쉽지 않았던 악기였다.


사실, 그땐 이게 뭐 하는 악기인지 잘 알지 못했다. 
팬텀X에서 G로 넘어가는 시기에 롤랜드의 끝판왕 하면 역시 팬텀을 떠올리기가 쉬웠고, 이 녀석은 왠지 뭔가 있어보이는데 사용하기엔 좀 까다로워 보이는 그런 느낌이랄까... (꼬꼬마때 뭘 알았겠느냐마는...-_-;)

2010년대를 관통하는 기간동안 롤랜드의 명기는 역시 이 녀석 아니었을까?

왼쪽의 과녁같은 건 어디에 써먹는걸까 궁금하기도 했고...

 

유투브 등의 매체가 아직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기도 하고, 하드웨어 장비를 꽤나 모았지만 사실 그에 반해 아는게 별로 없던 시절이라 (지금도 역시 그렇지만) 주변에서 '그거 죽인다매?' 하는 얘기만 간혹 들었고, 잘 나가는 주변 누군가가 샀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저 녀석이 좋다고 이야기 했던 그 사람들도 저게 정확히 어떤 작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악기(장비) 인지 거의 몰랐을거다. 아마 괴랄한 버츄어 아날로그 신스라고들 생각하지 않았을까?

신디사이저이기도 하지만, 꼭 전통적인 의미의 신디사이저가 아닐 수도 있다.
계보를 살짝 짚어보자면, VP-9000 에서 시작해 VariOS (이건 잠깐 가지고 있었다)를 거쳐 V-Synth, V-Synth XT(랙형)을 지나 2008년쯤 브이신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악기이다.
VariOS 라고 해도 TB-303이나 주피터가 지금의 VST처럼 소프트웨어로 에뮬레이팅 되고, 추가되는 PC 카드 슬롯에 보코더나 D-50 카드 (2개밖에 안나왔다)를 선택적으로 넣어 쓸 수 있는 악기 정도로 알고 있었다. VariPhrase(바리프레이즈) 사용하는 에디터가 너무 구려서 그게 뭔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었다.
에디터 하니까 갑자기 보컬로이드의 에디터 화면이 떠오른다.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보코더쪽에 노래에 화음 입히는 기능이 좋아서 데모 한곡 만들었다가 콰이어 예산 없다고 까였던 슬픈 기억만 :-(


아무튼, 별로 상관도 없는 중고 게시물에서 이걸 발견하고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근 일주일 이상을 미친놈처럼 유투브와 웹을 뒤진 끝에 도달한 결론은 아직도 특정 기능에 있어서는 이거만한게 없다는 것.


우연찮게 안부전화 하다가 내가 한참을 고민하던 이야기를 들은 Dr.K 님께서 한말씀 하셨다.


"사버려!"


그래서 샀다. :-) 


다음에 또 이어집니다 (아마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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