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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기타는 스털링 바이 뮤직맨의 세인트 빈센트 시그니쳐 기타입니다.

당당하게 뮤직맨 홈페이지 기타 메뉴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빈센트는, 미국의 동부지역 (아마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입니다.
저는 2014~5년 경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어쩌면 실험적일지도 모르는 그의 음악에 푹 빠졌었습니다.
한참 후에 알았지만 2014년에 국내에 내한 공연도 했었더군요.
누군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면 한참 후에야
처음 알게된 그 즈음에 내한 공연을 하고 갔더라 하는 사실을 알게된 적이 꽤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일이 또 생긴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도 않고, 
Covid-19 가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지금,
눈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찾아올지 기약할 수 없게 되어버렸죠

원래 좋아했던 뮤지션이기도 하고,
이전에는 뮤직맨의 알버트 리 시그니쳐 등을 사용할 때부터 보아왔습니다만,
몇년 전에 드디어 뮤직맨에서 그녀의 시그니쳐 모델을 발매했고,
맨 처음 나왔던 그 파란 기타가 바로 가슴에 푹! 하고 꽂혔습니다.

세인트 빈센트 시그니쳐의 첫 모델

예전에 뮬 게시판에서 어떤 분은
"자신이 보아온 기타 중에 가장 끔찍한 모양이다"
라고 혹평도 하셨습니다만...

이런 저런 기타를 거쳐오면서 뭔가 좀 새끈한 모양이 없을까 하던 저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탕.. 
어머 저건 사야해!

네... 꽂히면 사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용돈 쪼개서 취미생활로 기타치는 중년 아재의 지갑 사정에
뮤직맨 오리지날 기타를 신품으로 들이는건 조금 모험이었습니다.
게다가, 세인트 빈센트 시그니쳐 기타의 뮤직맨 모델은
기타넷에서도 아직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안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전 잡아보지도 않은 기타를,
직구로 모험해가면서 살 깡은 없는 소심쟁이인지라
손목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고 널 내 집에 들일 순 없고

개인적으로 기타를 고를때 제 손에 감기는 넥감을 무지하게 중시하는데
뮤직맨 기타의 넥감이야 뭐 두말하면 잔소리겠습니다만...
제가 잡아본 뮤직맨 기타가 고작해야
엑시스 계열의 기타와 스팅레이 베이스가 전부였기 때문에
무턱대고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컸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스털링 라인의 세인트 빈센트 시그니쳐가 국내에 입고되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어찌 저찌 우여 곡절 끝에, 새까만 모델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기타넷 쇼핑몰 사이트에는 흔적도 남아있지 않군요.
아마 제가 구입한 1대가 처음이자 마지막 재고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스털링 세인트 빈센트 기타가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내 손에 들어온 세인트 빈센트 시그니쳐

스털링이 뮤직맨의 하위 브랜드 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백만원 내면 조금 거슬러 받는 가격이니까요.
하지만, 뮤직맨 직구를 하려고 해도 총알이 적어도 3배는 더 필요하기 때문에
과감히 질렀습니다.

스펙을 조금 읊어보겠습니다.

마호가니 바디에,
스털링 빈티지 트레몰로,
스케일은 25.5" (64.8cm)
넥 래디우스 9.5"
22 프렛
너트폭 1.65" (42mm) 
하드 메이플 넥
로즈우드 핑거보드
락킹 튜너 (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 락킹튜너처럼 잠그는 기능이 없어서)
그 밖에 듀얼 액션 트러스로드, 1볼륨 1톤,
3개의 미니 험버커 픽업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사항은 픽업 셀렉터가 5단인데, 
프론트 픽업 방향을 1단이라고 가정하여,
1단 : 3픽업 전부 ON
2단 : 프론트, 리어 픽업 ON
3단 : 프론트 픽업 ON
4단 : 미들 픽업 ON
5단 : 리어 픽업 ON 입니다.

스트렛과 같은 스케일에
지판 폭이나 래디우스는 62년 펜더와 유사하고,
빈티지 트레몰로가 달린
미니 험버커 3픽업 기타

정도로 설명이 될까요?

미니 험버커 3 픽업 기타가 그리 흔한 모양은 아닙니다.

깁슨 파이어버드

깁슨 파이어버드 3픽업 모델이 젤 처음 떠오르는데요
사실 어떤 각도로 보면 이 세인트 빈센트 기타의 아이디어도
이 파이어버드 기타에서 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선가 읽은 기사에서는
60년대의 댄 일렉트로나 실버톤 기타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댄일렉트로 기타 - 정말 비슷합니다
실버톤 기타 - 60년대 미국 백화점에서 팔던 기타라지요?

모양을 보면 아하!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게다가 실물로 스털링 세인트빈센트 시그니쳐 모델을 영접하고 나니,
마호가니라고 표기되어 있는 바디의 기타 치고는 굉장히 얇고 가볍습니다.
그리고 바디 페인팅의 느낌이 뭐랄까 진짜 댄일렉트로 기타 만질때의 그 매트한 느낌이예요

뮤직맨의 상위 모델과 차이점은 (가격에 따른 나무의 질은 논외로 하고)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뮤직맨은 미국 제조품이겠죠)
픽업의 차이 (뮤직맨은 디마지오 세인트 빈센트 시그니쳐 픽업 vs 스털링은 자체제조 픽업)
아마도 넥 재질의 차이
이부분은 확실친 않습니다만,
뮤직맨의 시그니쳐들은
1. 로즈우드 통넥, 2. 메이플넥+에보니지판, 3. 메이플넥+로즈우드 지판 등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바디 색상에 따라 넥+지판 재질이나 픽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선택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브릿지 모양이 다릅니다 ㅜ.ㅜ
이건 뭐 뮤직맨 브릿지를 따로 구할수도 없기 때문에
마치 신분제에 따른 계급을 나눠놓은 기분이랄까요

뮤직맨의 브릿지입니다. 뭔가 있어보여요 +_+
스털링 브릿지입니다. 뭐가 좀 허전하죠 ㅜ.ㅜ

아무튼 그렇게 경험삼아 들인지 반년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스털링이라고 해도 역시 뮤직맨 기타답게 마감은 훌륭합니다.
흠잡을 데가 없어요.
다만, 처음 구입할땐 로즈우드 지판이 그닥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마도 새 기타의 그 새 지판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틈날때마다 자주 쳐줬더니 나름 조금 묵은 티(?)가 나서 봐줄만해졌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역시 무게입니다.
가벼워요!
나이 먹으면서 기타 고를대 가장 염두에 두는 조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소리는 뭐... 개인 취향이 있겠습니다만...
요즘 딱히 지향점이 없어서 적당히 이런 저런 음악 연주하고 놀기 좋습니다.
특이한건, 3픽업 ON 이나 프론트-리어 ON 상태의 소리가 정말 너무 좋아요
뭐랄까 앰프에 따라서 스트랫 스러운 소리도 나고,
적당히 게인 걸어서 배킹 치기도 좋습니다.

일전에 뮬에서 스트랫에 3 미니험버커 장착하신 분 사용기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미니 험버커도 요상한 매력이 있습니다.
험버커도 아니고, P-90도 아니고, 싱글도 아니예요. 
아...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유투브 가서 검색하시면 뮤직맨의 모델은 의외로 사운드 샘플이 꽤 있습니다.
뮤직맨과 스털링 모델을 1:1로 비교한 영상도 있는데,
아래 영상 참조해주세요~


육안상으로는 두대의 외관 (특히 바디쪽) 차이점이 거의 없다 -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댓글들의 의견도 대략 그와 비슷해서 이젠 확신이 좀 생겼습니다.
아마 어떤 경로로든,
저는 내년쯤 세인트빈센트 기타의 뮤직맨 모델도 구입을 할 것 같습니다.

네 모든 일의 시작은 이 녀석을 갖고 싶어서 시작된것이었죠

외국에서도 아마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많았는지,
어떤 유투브 리뷰어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한번 쳐볼걸 권한다. 기타 자체가 정말 좋다 (뮤직맨 모델입니다)
라고들 합니다.

네... 디자인에 호불호가 좀 심하게 갈리는 모양이긴 하지만,
일단 한번 쳐보면 꽤 괜찮습니다.
앉아서 쳐도 편하고,
서서 쳐도 가벼워서 편해요.

아마 국내 중고장터에서는 더는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이 좋은 기타 저만 가지고 있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에 현대카드 기타챌린지에 응모한 영상 첨부할게요.

스털링 세인트빈센트 시그니쳐 기타에
Line6 Helix에서 Vox AC30 앰프 시뮬 + Ableton Live로 녹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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