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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MS-70CDR - 근데 왜 베이스 머프가 있는거냐?

뜬금 없는 줌 이펙터

 조금 뜬금 없긴 했다. 갑자기 줌 이펙터라니..
개인적인 편견이었지만 나에게 줌(ZOOM) 이라는 브랜드는 왠지 모르게 좀 저렴한(?) 느낌을 주는 브랜드였다. 이전에 딱히 줌의 제품에 안 좋은 기억을 가진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그냥 그런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다. 아무래도 과거에 보급형 스러웠던 외모라던지 가격이 그런 고정관념을 심어준 주된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기타 연주에 필요한 이펙터나 앰프를 대부분 플러그인 방식으로 변경한 다음부터는 하드웨어들에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았었으니까 최근의 줌 제품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줌의 특정 제품군들이 펌웨어에 다른 제품군의 이펙터를 심어서 사용하는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뮬 아니면 유투브 둘 중 하나였을건데, 어디가 먼저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정보를 입수한 뒤로 곧바로 검색에 돌입하였고, 어렵지 않게 펌웨어에 접근해서 내용물들을 바꿔줄 수 있는 툴도 이미 어딘가의 누군가가 만들어서 웹에 공유를 해둔 터였다. 보통 펌웨어 부분을 건드리는 개조 행위는 잘못할 경우 기기와 영영 빠이빠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어지간한 장점이 있지 않고서는 잘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난이도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 보여서 호기심이 급 상승.

아마 유투브에서 이걸 처음 봤던 것 같다.

 때마침 많이들 이용하는 학교음악 사이트의 최저가 보장가격이 뮬의 중고가격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것을 발견.
 기왕이면 새거지! (할부의 마법)

대략 10만 초반대 가격

어차피 이런 계열의 기기들은 거의 유명한 스톰프박스(일명 꾹꾹이)들을 시뮬레이션해서 종합 선물세트 형식으로 담아둔 것이기 때문에 원본이 뭔지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
소리가 좀 다르거나 부족하면 어떠랴, 신품 가격이 저 안에 들어있는 원본 이펙터 하나의 중고값도 되지 않는데!
줌의 저 시리즈도 몇가지 종류가 있지만 굳이 MS-70CDR을 고른 이유는, 스테레오 인 아웃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기타나 베이스용으로 나온 다른 모델들은 모노 인풋에 스테레어 아웃풋을 가지고 있지만, 키보드용(?)으로 나온 MS-70CDR 스테레오 인풋 - 스테레오 아웃풋이다. 그리고 Left 에만 입력을 하면 모노로 써도 무방. 
기왕 비슷한 가격이면 선택지가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강호의 도리... 

일단 MS-70CDR은 쓰여진 것 처럼 코러스, 딜레이, 리버브용 멀티(?) 이펙터를 표방하고 나온 제품이다.
오만가지 복각 시뮬레이션들중에 최대 6개까지 DSP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DSP 점유율이 높은 것들이 들어가면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펙터 체인의 갯수가 줄어든다.
이 부분은 다른 DSP 기반 멀티 이펙터와 거의 동일.
하지만, 10만원 초반대 가격에서 꾹꾹이 달랑 한개도 아니고 최대 6개까지 직렬로 사용할 수 있는 콤팩트 멀티 이펙터라니...

 

거 농담이 지나치신거 아니오? (그런데 농담이 아니었다)

놀라지마세요~ 지르세요

택배가 도착한 뒤에 미리 받아둔 펌웨어 에디트 프로그램을 연결해서 이것저것 해보았다.
실제로 필요한 것들을 뷔페식으로 골라서 저장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기기의 펌웨어를 계속 새로 덮어 쓰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멀티 이펙터의 프리셋을 저장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펌웨어를 건드린다는 것은 원래 기기를 사용하면서 어쩌다 한번, 필요에 따라 기기를 사용하는 전체 기대 수명에서 손으로 꼽을 정도의 횟수 정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거나 하는 목적으로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해외 유저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대략 기기당 최대 천회 정도의 재작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늘은 기타 프리셋으로 좍~ 덮었다가 내일은 베이스 프리셋들로 좌악~
... 천회라고 치면 이렇게 해도 거의 3년은 쓰겠는데?
<진짜로 1000번 펌웨어를 엎어쓰는게 가능한지 테스트하는 용자는 없길 바랍니다.>

내 경우는 대략 2-3번 정도 혼자서 놀 때 필요한 기타/베이스 앰프/이펙터 를 바꿔가면서 넣어보니 만족할만한 구성이 나왔다. 어차피 이걸로 대단한 뭔가를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집에서 Thr10 앰프에 기타 연결해서 칠때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 반 호기심 반 이었기 때문에 적당한 오버드라이브 페달 한두개 정도에 좀 유니크하다 싶은 기타/베이스 페달 몇개를 넣은게 전부다. 
게다가 MS-70CDR이 버전 2.0부터 펌웨어 최대 용량에 거의 꽉 차는 분량의 이펙터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메모리에 빈 공간이 그렇게 남아돌지도 않아서 빼버릴 녀석들을 추려내는게 더 고민스러웠던 것 같다.
(펌웨어를 2.0으로 올리기만 해도 기본적으로 137개의 이펙터 종류를 제공한다 +_+)

아무튼 가격대비 만족도는 아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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