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며칠전까지만해도
내 파워북 G4를 팔까말까 고민했었다.
딱히 외장 미디악기만을 사용해서 디지털 퍼포머를 쓰기도 좀 그렇고
2001년 3월에 구입했던 녀석인지라 벌써 7년이나 굴려먹었는데
컴퓨터란게 이정도면 사람나이로 치면 거의 300살쯤 된거 아닐까...
사실 현재 최신형 로직은 버전이 8이지만, 그걸 돌릴수 있는 최신형 인텔 맥도 없고,
그 새로운 녀석에게 사실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었다.
하지만 요녀석은 일종의 가져보지 못한 로망이랄까... 그런 존재였던거지
2003년인가 2004년인가 그쯤에 그래도 아직은 내 파워북이 100살은 되기 전쯤인가...
거의 150만원쯤 했던거 같다. 한국에는 학생할인따윈 없었던거 같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녀석은 USB 동글이 있기 때문에
어둠의 경로나 뭐 그런것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는거다.
어찌되었든...
모 사이트 중고 거래장터에 "삽니다~" 하고 글 남겨놓은지가 한 2-3년쯤 된것 같고
어쩌다가 중고 매물이 나와도 이상하게 단 몇분 차이로 순서를 놓쳐서 구입을 하지 못했었는데
뭔가에 홀린듯 요즘 잘 들어가지도 않는 중고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한참전에 올라온 글을 보고
연락해서 구입을 하게 된거지...
굳이 이녀석을 찾은 이유는
OS 9.x 에서 돌아가는 Logic의 마지막 버전이기 때문이다.
뭐 더도 덜도 없다.
내 파워북 (G4-500Mhz/1G Ram)에서 OS X는 아무래도 실제적인 일을 수행하기엔 좀 버겁고
원래 구입시에 딸려왔던 OS인 9.1 이 사실 제대로 사용하기엔 딱 맞는 OS인것 같다는 생각이라
굳이 OS 9 에서 돌릴수 있는 이 녀석을 그토록 간절히 찾아왔던거다.
이전에 번번히 놓칠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별 큰 기대 없이 그냥 찔러나 보자 하는 식으로 연락해봤고
구입할수 있단 얘길 들었을때, 그냥 USB동글이랑 인스톨CD만 받음 되지 라는 생각으로
나갔다가 판매하시는분을 만나서 인도받으니 왠걸 쇼핑백을 하나 주시는거다
정말 '깜놀' 이란 표현 이럴때 한번 써볼까?
내가 2008년 말에 와서 Logic Pro 6 버전을 박풀로 손에 넣을줄 누가 알았겠느냔 말이다!
박풀이래봤자 내용물의 대부분이 두꺼운 메뉴얼들이고 (진짜 오방 두껍다 ㅜ.ㅜ)
씨디 3장 달랑 전부였지만, 그래도 기분이 남다른거다. 기분이...
설레는 마음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파워북 스위치를 눌렀다.
그렇다. 요즘은 이놈 쓸일 조차 거의 없었던 것이다. 뭐 할일이 있어야지...
배터리 수명이 다 된지도 벌써 1년이 넘은지라, 이젠 어댑터를 꽂지 않으면 쓸 수가 없어서
모바일로서의 기능도 이미 상실해 버린 녀석...
그리고는 짧은 인스톨 시간이 지나고 실행해본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건 뭐 지금 현재 내 메인 작업용으로 쓰는 PC에서 Ableton Live 띄우는거보다 빨리 뜬다.
G4의 Altivec (맞나?...) 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는 로고가 뜨긴 한다만...
어이~, 이녀석 심장은 겨우 500Mhz라구...
물론, 빡센 작업 어려울거라는건 당연한 얘기다.
하드도 느려터진 4200rpm 순정하드인데 여기서 빡센 작업이 가능할리가 없지...
하지만 활용도는 쓰기 나름이고, 안에 들은 번들 플러그인만해도 충분히 내가 치른 가격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따지자면, PC용의 최후 버전인 5.5.x에 비해 그다지 출중하게 나아진 것은 없는 6 버전이지만...
그래도,
뭐... 언제나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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