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SP는 친구가 쓰던걸 중고로 구입한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주머니는 늘 빈곤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작업실 오가면서 심심한데 게임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삼십만원을 게임기에 투자할 여력은 없었기 때문에, 늘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친구녀석이 구형 PSP를 쓰다가 신형 (이때 아마 2005버전이 새로 나왔던것 같다)을 구입하기 위해서 구형을 팔아버린다고 해서 낼름 업어왔던 기억이 난다. PSP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홈브류로 나온 에뮬들 때문이었는데, 당시에 네오지오나 슈퍼패미콤 에뮬들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구동이 되었기 때문에, 최신 소프트웨어 UMD보다는 네오지오나 슈퍼패미콤의 추억의 게임들을 짬짬이 하기 위한 용도였다. 하지만 뭐 또 검색질로 홈브류 시퀀서를 찾아나서게 된건 당연한 결과였다고나 할까... ㅡ.ㅡ;
PSP에서도 홈브류 음악 제작툴은 몇 가지가 있었던 걸로 기억되지만, 정말 유용한 딱! 두가지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8.0 버전이 2년전쯤 나온 이후로 더 이상의 업데이트도 없는것 같고, 제작진들도 이젠 스마트폰 어플개발쪽으로 돌린것 같아서 앞으로 더이상의 버전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기능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 녀석의 가장 휼륭한 점 중의 하나는, 스킨을 바꿔 쓸 수 있는데, 이게 완전 매력적이다. 유저들이 개발한 정말 다양한 스킨들이 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Machine Drum 이나 FL Studio 처럼 화면을 바꿔주는 등, 화면이 바뀌는것만으로도 다른 기분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달까~ ㅋㅋ 나는 현재 Circle 이라는 VST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구조의 스킨을 애용하는중이다.
(거의 머신드럼과 흡사하다.)
(요건 FL Studio 스킨)
자 그럼 여기서, 완전 멋진 rhythm 제작진이 만든 소개 동영상 하나 보고 넘어가겠다.
이 동영상 한방이면 이녀석이 뭐하는 녀석인지 바로 답이 나오긴 하는데, 조금 더 부연설명을 달자면, 패턴 시퀀서 기반으로, 다른 유명한 녀석들이 그렇듯이, 룹 단위의 패턴을 조합해서 송(Song)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음원은 특별히 내장된것이 없고, wav 파일을 음원으로 쓸 수 있는데, 이 기능이 상당히 괜찮다. 예를 들어, 피아노 음색이 필요하면 피아노 음색의 wav파일 (예를들어 C4 정도 음정의 단음)을 불러오면 어지간해서는 들어줄만한 퀄리티로 피아노 프리셋이 만들어진다. 단음 파일 하나로 이정도 구현이 되는게 좀 놀라웠는데, 베이스같은건 말할것도 없고, 제작사 사이트에 가면 정말 쓸만한 샘플 키트들도 다운받을 수 있다. (Moog Voyager 소스 킷 같은것도 있으니, 꼭 이 프로그램을 쓰지 않아도 다운받아놓으면 쓸데가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동영상에서 보여주듯이, 샘플의 엔벨롭도 어느정도 에디팅이 가능하고, 컷 오프 필터, 레조넌스 등도 PSP의 아날로그 패드에 어사인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정도면 룹기반 음악은 이걸로 다 땡~ 할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세세한 것들을 깊이 들어가면 좀 귀찮은 - 모든 미니 기기들의 특성이랄까 - 면이 있어서 루프 단위의 아이디어를 만드는 용도로 쓰는게 가장 무난할듯 하다. 본인도 이것으로 만든 아이디어나 룹 들을 실제 곡에 사용한 것이 몇 개 있슴 ㅋㅋㅋ
여담으로, 위에 설명한 Rhythm 8 버전 외에, 이전에 나왔던 7.x 버전도 나는 함께 쓰고 있다. 8 버전에서는 모든 프리셋을 샘플(wav)파일로 로딩하는 반면에, 7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TB303 스타일의 베이스 음원이 내장되어 있다. 이게 또 쓸만한지라... ㅋㅋㅋ PSP 자체의 아웃풋이 이어폰잭 사이즈의 1/4 포트이고 출력이 좀 낮아서 그렇지, 쓸만한 케이블과 프리앰프 한번 물려서 녹음받아보면 이게 게임기인가 싶은 느낌이.. ㅋ
위 사진은 Rhythm 7의 사진인데.. 화면이 쫌 구리다 싶지만, 이것도 멋들어진 스킨파일들이 인터넷에 즐비하다. ㅋㅋ
2. Beaterator
Grand Theft Auto 로 유명한 Rockstar Games가 무려 팀버랜드와 함께 만든 음악제작 게임(?) Beaterator 다.
전에 블로그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처음 발매예정이었던 당시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했었다. PSP가 당시로서는 기기의 성능이 좀 좋다보니 별게 다 나오는구나 했었는데.. 지금이야 스마트폰이나 iPad에서 다양한 어플들이 나오고, 이 Beaterator도 iPhone용 app이 나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PSP의 그것과는 아예 다른 소프트인듯..)
기본적으로, 시퀀서를 통한 음악 제작 경험이 없는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Live Play 모드(사진 위) 가 있고, 좀 더 본격적인 트랙 제작을 위한 Studio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스튜디오 모드에 대한 설명은 뒤에..) 라이브 플레이 모드에서는 위 그림과 같은 화면에, 각 패드에 어사인 되는 샘플 종류나, 전체 키트를 바꿀 수 있고, 화면에 나오는 각 파트마다 4개의 샘플을 유저가 원하는 것으로 골라 플레이 해서 그 조합으로 트랙을 만드는 개념이다. 화면상에서는 4종류의 악기만 보이지만, 같은식으로 이동해서 볼 수 있는 화면이 하나 더 있어서 총 8트랙에 있는 루프를 조합해서 트랙을 만들 수 있다. 어떤 장르의 음악들은 이정도로도 충분히 아이디어를 구상 할 수 있을게다. 하지만, 역시 주어진 루프들만 갖고 노는건 어딘가 재미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바로 Studio모드로 들어가볼 수 있다.
윗 그림은 스튜디오 모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화면 캡쳐들의 모음이다. 미디 시퀀서 써본사람들은 화면 보면 딱 감이 올거다. "왠만한 기능은 다 된다!" 역시나, PSP의 마이크를 이용하면 녹음도 가능! (PSP 100x시리즈는 마이크 별매, 200x, 300x 시리즈는 마이크 내장)
위에 화면이 좀 작으니, 신스 에딧 화면만 좀 크게 다시 보기로 하겠다. 화면 보면 대충 알겠지만, 왠만한 신스 에디팅에 필요한 항목들은 대부분 다 존재한다 ㅋㅋ
(beaterator 의 스튜디오 모드에서 신디사이저 에디팅 화면)
유일한 단점이라면, PSP가 터치스크린도 아니고, 방향키 4개와 버튼 6개,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 1개 정도로 컨트롤 해야 되는 게임기이기 때문에 에디팅할 항목으로 커서 이동을 해서 아날로그 스틱으로 운용해야하는 사소한 귀찮음이 있다는것 정도랄까 게다가, 소프트를 구입하면 UMD 안에 Rockstar에서 준비한 퀄리티 좋은 샘플들이 가득 (용량으로 미루어보아 대략 500메가 전후일듯) 들어있다. 팀버랜드가 참여한 소프트 답게, 힙합 계통 샘플들은 정말 괜찮은게 많다.
기능상으로는 지금까지 소개한 것들중에 최고 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데, 문제는 국내에서 파는델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해외(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와야 한다는게 좀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_- 그래도 가격은 얼마 안하니까 ㅋㅋ
참, Beaterator 는 웹 버전도 있다. PSP랑은 또 다른 버전인데, 사실 PSP 버전이 나오기 전에 웹 버전이 먼저 나와서 나도 이걸로 처음 뽐뿌질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 웹버전이랑 똑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실제 PSP버전으로 나온건 위에 설명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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